이상한 기억과 홍광호 잡담 불라불라 떠들기



1. 오늘 아침부터 - 정확히 말하자면, 어제 꿈에서 내가 뮤지컬의 한 역을 맡게 되어 잔뜩 공황상태로 노래를 부른 다음부터 - 어떤 장면들이 스쳐 지나 가는데, 그 장면들은 마치 실제 있었던 일처럼 사실적이고 익숙한 동시에, 전혀 내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도 해서 과연 이 기억 자체가 진실인지 꿈 속에 있었던 건지도 알 수 없게 돼 버렸다.
그런데 그 장면들이 무슨 장면이냐고 하면, 그것도 어떤 것이었는지조차 모르겠어. 그저 tv를 보다가, 설거지를 하다가, 길을 걷다가 아주 잠깐씩 그 장면이 스치는데, 그 순간 느끼기에 어렴풋한 과거 같은 기억 속의 장면들이 사실은 내 과거일 수가 없는, 나와 동떨어진 것들인 거다.
예를 들면, 음, 내가 한 그룹의 전문가들과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한다든가 - 이건 있었던 적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니까 -
어제 꿈처럼 뮤지컬에 출연한다든가 하는 거.
근데 그 기억 자체가 너무 생생하고 익숙하다는 게 문제.
어머 나 전생 있었나 봐
라고 하기엔 난 너무 현실적인 사람이고. 하여간 하루 내내 이상스레 답답한 기분.


2. 내가 홍광호에 절절 매는 건, 이거슨 우유차님의 탓이야.
원래 오페라의 유령을 봤을 때부터 홍광호를 좋아했지. 사실 라울이란 역이 앞부분에선 딱히 별 매력도 없고,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노래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, 홍라울이 무대에 처음 나왔을 때 나는 하트가 내 눈을 덮는 걸 느꼈어.
어머 저 얼굴 좀 보아 내 취향이야
그리고 뒷부분, 홍라울이 크리스틴을 구하러 지하 세계에 내려가 물에 젖고(아아) 목이 졸리고(아아아) 셔츠가 흐트러진 채(아아아아아) 묶여 (으아아아아아아아) 팬텀과 노래로 한판 붙는 그 장면에서는, 이제 쇤네는 당신의 노예가 돼써여 광호님, 이 돼 버렸다니까.
아 물론 그 전 부분에서도 이, 얼굴이 몹시 내 취향으로 생긴 이 남자는 노래를 왜 이렇게도 힘 안 들이고 부르는 걸까, 고음이 하나도 불안하지 않아, 어느 부분에선가 틀릴까 봐 걱정되지도 않아, 뭐지 마치 컴퓨터로 정확히 음을 꼬집어서 입력해 부르는 듯한 이 정확함은, 이런 생각을 하며 보고 있었더랬지만.
아 근데, 홍지킬은 정말.
우유차님이 홍지킬 보러 갑서여~ 안 하셨으면 내가 이 작품을 못 봤겠지. 그럼 홍지킬의 지금 이 순간도 못 들었을 거고, 그 한숨처럼 나즈막히 시작하는 '지금'도 몰랐을 거고, 바닥에 쓰러져 누워 몸부림치는(흐아아아) 변신 중의 지킬도 몰랐을 거고, 샤롯데 홀의 뚜껑을 날린다는(뚫는다는?) 그 성량도 몰랐을 거고, 박력이 넘치다 못해 전율까지 느껴지는 ALIVE도 몰랐을 것이며, 내 죽어도 못 잊을 소름과 격정의 도가니탕 CONFRONTATION도 못 봤을 거다.
그러니까 공연 8월까지 연장이니 논문 끝내 놓고 적어도 두 번은 봐야겠다며 통장 무시하는 것도 다 우유차님 탓.
그런 겁니다.



덧글

  • 우유차 2011/04/24 20:11 # 답글

    전 조용히 삼관람 찍고 네 번째는 언제 볼까 하고 있어요. -.- 제가 영업했나요, 무대에서 너무나도 잘 해버리는 그 총각에게 항의하는 겁니돠아.
  • 피피앙 2011/04/25 20:20 #

    그 총각은 어쩜 얼굴도 고우시고 목소리는 더 고우시고. 후.
    그러나 홍지킬 얼굴을 동료들에게 보여 줬더니 "...취향이 독특하구려?"라는 대답이 돌아왔
    쇤네 5월에 논문 내고 업무도 한숨 돌리면 두번 더 보겠사와. 우유차님의 네번째는 쇤네랑 같이 하심이 어떠하실런지? 이번엔 안 늦을게요;ㅅ;
  • 우유차 2011/04/25 20:57 #

    콜. 7차 예매 전쟁 뛰어들겠어요!!
  • Novus 2011/04/25 11:23 # 답글

    저도 무진장 기대하고 있지 말입니다!! 아잉.ㅠㅠ 같이 보면 레알 좋을텐데!!! 논문 고 나쁜 놈이.ㅠㅠㅠㅠ그리고 홍은 얼굴도 귀여운 거 맞아요.
  • 피피앙 2011/04/25 20:21 #

    아아아;ㅁ; 쇤네는 그 VIP 앞에서 여섯번째 한가운데 줄을 잊지 못하겠사와 으아앙;ㅁ; 홍지킬 얼굴 느무 느무 예뻐요*-ㅗ-*
  • 핑크팬더 2011/04/25 15:23 # 답글

    흐앙 빵님 전 홍광호 팬은 아니지만 뮤덕질 시작하신 건가요? 여기 빠지면 답도 없어요....
  • 피피앙 2011/04/25 20:21 #

    으음 아뇨 쇤네 뮤덕질은 아니고 홍덕질을 시작했
  • 2011/04/25 20:58 # 답글 비공개

    비공개 덧글입니다.
  • 피피앙 2011/04/27 07:28 #

    오! 5월 말이 넘어서는 쇤네 한숨 돌릴 듯 하와요. 그때쯤?
  • 2011/04/27 09:40 # 답글 비공개

    비공개 덧글입니다.
  • 피피앙 2011/04/27 12:47 #

    전혀 안녕하지 못...하지만 대신 내 마음이 풍족해진다우. 라고 변명.
  • 2011/04/28 10:29 # 답글 비공개

    비공개 덧글입니다.
  • 피피앙 2011/05/01 09:54 #

    님 나도 나이값 하는 휀질은 아닙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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